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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올라가며 느껴지는 애매한 불안감 오츠카 국제미술관 근처에서 내려서 나루토 공원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도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은 경로였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생각보다 길이 단순하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갈림길이 나오기도 했고, 표지판이 있기는 했지만 확신을 줄 만큼 명확한 느낌은 아니어서 계속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지역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구조라서 도심처럼 반듯하게 정리된 길이 ...

떠나기 전,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마음 오무타를 떠나기 전, 한 가지는 꼭 하고 싶었다. 바다를 보고 돌아가는 것. 오무타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고, 지도 위에서도 분명 해안선이 보였지만, 막상 여행 동선을 짜다 보니 바다와 직접 맞닿는 순간은 쉽게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만큼은 바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미유가 바다를 배경으로 찍어두었던 사진이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정확한 장소는 찾지 ...

도쿄타워는 언제나 도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소비되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자주 하게 되지는 않는다. 이미 한 번 가봤다는 이유로, 혹은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 때문에, 일정이 빠듯한 여행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쉬운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도쿄 일정 역시 반나절 남짓한 짧은 시간이 전부였고, 그렇기에 굳이 전망대까지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

비 예보를 비켜간, 조용하고 선선했던 풍경의 기록 이번 후쿠오카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가장 신경 쓰였던 요소는 단연 날씨였다. 출국 전 며칠 동안 계속해서 예보를 확인해 보았지만, 일정 내내 비 소식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특히 어제와 오늘은 강수 확률이 꽤 높게 표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이미 ‘비를 맞으며 걷는 여행’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

교토 아라시야마 일대를 돌아본 뒤에는 한큐 전철을 타고 가와라마치역으로 이동했다. 오전부터 토롯코 열차를 타고, 오구라 연못을 지나고, 대나무숲을 빠르게 둘러본 뒤, 원숭이 공원 이와타야마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상황이었기에 이미 체력은 제법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저녁 식사는 기온 쪽에 예약을 해둔 상황이었고, 식사 시간까지는 아직 조금 여유가 있었기에 바로 식당으로 이동하기보다는 기온 주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했다. 원래는 호텔 직원에게 추천받은 ...

홍콩은 높은 빌딩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스카이라인으로 유명한 도시다. 산과 바다 사이에 빽빽하게 들어선 초고층 건물들은 홍콩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전망대를 찾는다. 높은 곳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는 순간, 홍콩은 거리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명 전망대 상당수가 유료라는 점이다. 빅토리아 피크처럼 대표 명소는 만족도가 높은 대신 대기줄이 길고 비용도 적지 않다. 그런데 홍콩에는 ...

교토 시 서쪽에는 아라시야마라는 이름의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 아라시야마 산과 이타고 산이 만들어내는 호즈쿄 협곡,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가츠라 강이 넓게 펼쳐지는 지역으로, 교토에서도 자연 풍경을 대표하는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도시 안에 있지만 도시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 교토 특유의 풍경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츠라 강 위로는 도게츠교라는 다리가 놓여 있다. 이름의 뜻은 ‘달이 건너는 ...